"외국에서 수입하는 암 치료용 동위원소 개발 등 다시 이뤄질 것"
오늘은 아주 서서히, 완벽하게 살피며 가동하고 있습니다.
"
5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 '하나로' 제어실에서 만난 이충성 한국원자력연구원 하나로운영부장은 다소 덤덤한 말투로 3년 5개월 만의 하나로 재가동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이 부장은 "오전 근무조가 오전 5시께부터 나와 재가동을 준비했다"며 "아무런 문제 없이 정상 가동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원자력연구원에 있는 하나로는 열 출력 30㎿급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다.
국내 과학자들이 자력으로 설계하고 건설했다.
1995년 2월 8일 원자로에서 외부 도움을 받지 않고 핵분열 연쇄반응을 처음 시작했다.
20년 가까이 지칠 줄 몰랐던 하나로는 2014년 7월 전력계통 이상으로 일시 가동 중단했다가 이후 내진 보강공사 부실 의혹 등으로 운전을 멈췄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재가동 결정되면서 이날 다시 핵분열을 시작했다.
3년 5개월 만이다.
제어실에서는 계통 점검을 꼼꼼히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제어봉을 인출해 핵분열 유도를 시키는 재가동은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시작했다.
오후 3시 기준 18㎿가량까지 출력을 끌어올렸다.
이충성 부장은 "목표치인 30㎿까지는 좀 더 시간을 들이고 있다"며 "안에 중성자가 적기 때문인데, 예컨대 불씨가 작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상출력은 오후 5시께 도달하게 될 것으로 연구원 측은 전했다.
2014년 2월 10일 가동 3천일을 맞을 때까지 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168만2천 퀴리(Ci), 암 진단·치료 등 분야에서 의료용 동위원소 1만2천 퀴리를 하나로에서 각각 생산했다.
국내 수요 70%에 달한다.
보통 암 환자 1명당 100밀리 퀴리(mCi) 동위원소가 사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12만3천여명이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혜택을 본 셈이라고 연구원 측은 부연했다.
하나로에서 만들어내는 방사성 동위원소 요오드(I)-131의 경우 희귀 소아암 치료에 쓰이기도 한다.
비파괴 검사에 필요한 방사성 동위원소 국내 생산·공급을 통해 산업체 수요도 충족할 것으로 연구원 측은 전망했다.
연구원은 시설 안전성을 계속 강화해 국민 신뢰를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