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적자 확대 탓…경상수지 흑자 규모, 6개월 만에 최소
해외여행객 늘고 유커는 뚝… 10월 서비스수지, 역대 최대 적자
10월 서비스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들어오는 관광객은 줄고 긴 추석 연휴에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은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된 여파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10월 서비스수지는 35억3천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적자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 기록은 올해 1월 33억4천만 달러였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난 것은 여행수지 탓이 컸다.

10월 여행수지는 16억7천만 달러 적자로, 적자 규모로 지난 7월(17억9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다.

여행수입은 전월 12억2천만 달러에서 이달 10억8천만 달러로 줄었지만 여행지급은 25억3천만 달러에서 27억5천만 달러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10월 초 연휴 기간 중 해외 출국자 수 증가로 여행지급은 많이 늘어난 반면 사드 관련 중국의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세는 지속했다"며 "11월 28일부터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일부 허용했으니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10월 출국자 수는 223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19.6% 증가했지만, 입국자 수는 116만6천명으로 26.6% 줄었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는 34만5천명으로 49.3%나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중 가공서비스 수지는 5억 달러, 운송 수지는 2억6천만 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5억6천만 달러 각각 적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57억2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6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월(122억9천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는 반 토막이 됐다.

지난 4월(36억7천만 달러)이래 6개월 만에 흑자 규모가 가장 작았다.

한은은 "여행수지 악화로 서비스수지가 최대 적자를 냈고 영업일 수가 작년 22.5일에서 올해 18일로 줄어들면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해 상품수지 흑자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교역 회복, 반도체 시장 호조의 영향으로 상품수지는 86억 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이 444억3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입은 358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급료, 임금, 배당 등 투자소득인 본원소득수지는 11억7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억1천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억4천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3억6천만 달러 늘었다.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 등으로 해외 주식투자는 지속했으나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해외 채권투자는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35억4천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8∼9월 감소했다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4억3천만 달러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