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주택공급시장 여건은 지난달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좋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6일 발표한 이달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69.1로 조사됐다. 전월 대비 2.8포인트 올랐지만 10월 이후 2개월때 60선을 이어가면서 하강 국면을 지속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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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5.2포인트로 크게 올랐다. 최근 2년 동안 12월엔 공급과잉 논란과 가계부채 규제 강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지수값이 40선까지 급락하는 현상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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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SI가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했지만 여전히 60선에 머물고 있는 만큼 주택사업자는 신규주택사업을 추진할 때 신중한 전략 구축과 사업가능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다 본격적인 비수기 진입으로 공급시장 상황은 서울만 80선을 유지하고 대부분 지역은 60~70선으로 본격적인 하강 국면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경상권과 충북지역은 가장 여건이 나쁠 것으로 예상됐다. 경북(53.3)과 충북(54.5),경남(57.1) 등 세 지역은 50선을 보였다. 이들 지역을 비롯해 대전과 울산 지역은 HB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반면 △제주(3.0포인트) △충남(4.2포인트) △강원(6.9포인트) △세종(4.1포인트) △광주(1.3포인트) 지역은 기저효과로 소폭 상승했다.

규제강화 기조에 따라 소폭 위축된 재개발·재건축 수주는 지난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재개발은 0.5포인트 오른 87.4, 재건축은 5.7포인트 오른 89.4로 집계됐다. 이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노후주거지 정비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택지는 7.3포인트 하락한 86.0을 나타냈다.

자재수급과 인력수급 전망지수는 각각 88.5와 86.5를 기록했다. 자금조달 전망지수는 63.6으로 여전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적 관점에서 주택사업 자금조달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