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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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인수전에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굴기'를 내세운 중국이 선진국 시장 진출을 겨냥해 공세적으로 이번 인수전에 나선 데다, 때마침 우리 정부가 '탈 원전 정책'을 내세우면서 불리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수주에 성공했다.

6일 정부와 발전업계에 따르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개발사의 대주주인 일본 도시바는 한전을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논의를 사실상 완료하고 조만간 이를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전의 무어사이드 원전사업 수주가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이후 처음으로 원전 수출에 성공하게 된다.

영국 '무어사이드 프로젝트'는 차세대 원자로 3기를 건설하는 총 21조원 규모의 계획이다.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개발사인 누젠(NuGen) 컨소시엄의 지분 60%는 일본 도시바가 보유하고 있다. 도시바가 가진 누젠 지분 가치는 3000억원대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2006년 원전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54억달러에 인수했으나 원전 규제가 강화되면서 손실이 발생하자 원전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고 누젠 지분도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한전은 중국과 함께 유력한 매수자로 떠오르며 그간 치열한 인수 경쟁을 펼쳤다.

영국 수출 원전 후보는 한국형 신형 모델인 APR 1400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델은 한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했으며 UAE에도 수출됐다.

APR 1400의 유럽 수출형 원전인 'EU-APR'의 표준설계는 지난 10월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본심사를 통과, 이미 유럽 수출길을 확보한 상태다.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은 사업자가 건설비를 조달하고 완공후 전기를 팔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어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자금 조달 능력이 한전 수주의 마지막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