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러시아 쇼크'… 흥행 빨간불·메달 구도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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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스캔들' 러시아, 평창 출전 금지 파장
IOC의 강력한 철퇴
러 체육계 인사 무더기 징계
벌금 163억원 부과… 개인자격 출전만 허용
적신호 켜진 평창
피겨 스케이팅·아이스하키 등 동계스포츠 강국 불참 위기
푸틴은 "보이콧 안할 것"
IOC의 강력한 철퇴
러 체육계 인사 무더기 징계
벌금 163억원 부과… 개인자격 출전만 허용
적신호 켜진 평창
피겨 스케이팅·아이스하키 등 동계스포츠 강국 불참 위기
푸틴은 "보이콧 안할 것"
개막을 두 달 앞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러시아 쇼크’를 맞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으로 세계 스포츠계를 농락한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러시아에 대한 IOC의 강력한 징계로 인해 평창동계올림픽 흥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러시아는 여자 피겨,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동계 스포츠 ‘5대 강국’ 중 하나다. 앞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도 불참을 선언해 평창동계올림픽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러시아 평창 못 온다
IOC는 6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IOC가 한 국가를 대상으로 올림픽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린 것은 1964~1988년 흑백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한 이후 처음이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과 일본도 종전 후 올림픽에 초대받지 못했다. 도핑 문제로 나라 전체가 올림픽 출전 징계를 받은 건 러시아가 처음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집행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올림픽과 스포츠 정신을 전례없이 위반했다”며 강도 높은 제재 이유를 밝혔다.
IOC는 또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 담당 부총리를 올림픽에서 영구 추방하고 주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위원장의 IOC 위원 자격도 정지했다. 1500만달러(약 163억2000만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러시아 국가 주도의 광범위한 도핑 조작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직전 캐나다 법학자인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2011~2015년 30개 종목에서 자국 선수 1000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고 폭로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선수들의 소변 샘플과 혈액 샘플을 빼돌리고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조작에 앞장섰다. 특히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28명의 선수가 이 스캔들에 연루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평창올림픽 흥행 빨간불
러시아는 동계스포츠 5대 강국 중 하나다. 6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전체 102개 종목 가운데 3분의 1가량인 32개 종목에서 메달권에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각 종목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톱5에 든 선수들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러시아가 불참하면 대회 흥행에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IOC는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은 터줬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독립도핑검사기구(ITA) 등 약물 검사 전문가들로 이뤄진 패널의 엄격한 심사를 거치면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다. 이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한다. 이들의 유니폼엔 러시아 국기 대신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다. 또 금메달을 따더라도 러시아 국가가 아니라 올림픽 찬가가 연주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 평창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우리는 어떤 봉쇄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선수들이 원하면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겨 스케이팅 1인자’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는 “러시아 국기 없이 나서는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도 있다.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그는 이번 평창올림픽을 마지막 올림픽으로 보고 훈련해왔다.
평창올림픽은 이미 NHL의 불참으로 흥행에 타격을 받았다. 러시아는 NHL에 이어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의 불참으로 KHL마저 리그 소속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불허한다면 ‘동계올림픽의 꽃’인 아이스하키 대회 수준은 기존 대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게 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러시아 평창 못 온다
IOC는 6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IOC가 한 국가를 대상으로 올림픽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린 것은 1964~1988년 흑백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한 이후 처음이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과 일본도 종전 후 올림픽에 초대받지 못했다. 도핑 문제로 나라 전체가 올림픽 출전 징계를 받은 건 러시아가 처음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집행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올림픽과 스포츠 정신을 전례없이 위반했다”며 강도 높은 제재 이유를 밝혔다.
IOC는 또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 담당 부총리를 올림픽에서 영구 추방하고 주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위원장의 IOC 위원 자격도 정지했다. 1500만달러(약 163억2000만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러시아 국가 주도의 광범위한 도핑 조작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직전 캐나다 법학자인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2011~2015년 30개 종목에서 자국 선수 1000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고 폭로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선수들의 소변 샘플과 혈액 샘플을 빼돌리고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조작에 앞장섰다. 특히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28명의 선수가 이 스캔들에 연루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평창올림픽 흥행 빨간불
러시아는 동계스포츠 5대 강국 중 하나다. 6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전체 102개 종목 가운데 3분의 1가량인 32개 종목에서 메달권에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각 종목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톱5에 든 선수들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러시아가 불참하면 대회 흥행에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IOC는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은 터줬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독립도핑검사기구(ITA) 등 약물 검사 전문가들로 이뤄진 패널의 엄격한 심사를 거치면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다. 이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한다. 이들의 유니폼엔 러시아 국기 대신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다. 또 금메달을 따더라도 러시아 국가가 아니라 올림픽 찬가가 연주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 평창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우리는 어떤 봉쇄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선수들이 원하면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겨 스케이팅 1인자’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는 “러시아 국기 없이 나서는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도 있다.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그는 이번 평창올림픽을 마지막 올림픽으로 보고 훈련해왔다.
평창올림픽은 이미 NHL의 불참으로 흥행에 타격을 받았다. 러시아는 NHL에 이어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의 불참으로 KHL마저 리그 소속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불허한다면 ‘동계올림픽의 꽃’인 아이스하키 대회 수준은 기존 대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게 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