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디즈니가 폭스의 영화 스튜디오를 비롯해 케이블TV 채널, 해외 지사인 스카이·스타인디아 등을 600억달러(약 65조원)에 사들이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이르면 다음주 두 회사가 계약 타결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 뉴스 조직은 디즈니의 인수 제안에서 빠졌다.
디즈니의 폭스 인수는 미국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를 겨냥한 선택이다. 디즈니는 지난 8월 넷플릭스에 준 미국 내 스트리밍 독점권(2016~2018년 개봉작)을 거둬들이고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디즈니는 같은 달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밤테크를 26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디즈니가 넷플릭스를 더 이상 콘텐츠 유통 파트너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 경쟁자로 보게 됐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세계 가입자 수 1억 명을 넘기며 내년에 콘텐츠 제작에만 80억달러를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디즈니 경영진은 폭스 엔터테인먼트 핵심 자산을 사들이기 위해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과 그의 아들 제임스 머독에게 접근했으나 인수 가격 문제로 협상이 한때 교착 상태에 빠졌다. 디즈니뿐 아니라 미국 최대 케이블 기업 컴캐스트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도 수천 편에 달하는 폭스의 콘텐츠 자산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디즈니는 제임스 머독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CEO)에게 현 디즈니 CEO인 밥 아이거의 후임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거 CEO의 임기는 2019년 까지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