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 분양경기실사지수 67.3으로 더 하락

건설사들은 이번 달에도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이 위축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2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Housing Sale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이번 달 전국 분양경기(HSSI) 전망치가 67.3을 기록해 지난달(72.0)보다 4.7포인트 하락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원이 10월 처음 발표를 시작한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달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조사한다.

이달 HSSI 전망치가 80선을 넘은 지역은 서울(84.8)이 유일했으나 여전히 기준선(100)에 못 미쳐 서울에서도 지역별, 단지별로 국지적으로 분양시장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충청권 지역의 분양시장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경남지역(27.0↓)과 경북지역(15.4↓)의 전망치가 크게 하락해 경상권 지역의 분양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경북지역은 12월 HSSI 전망치가 53.6으로 매우 낮아 분양사업 리스크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주산연은 "경북지역 내 주택분양사업을 계획하는 사업자의 경우 분양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분양 시기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70선을 보이는 지역은 광주(77.4), 제주(75.0), 대전(73.5), 세종(71.9)이며, 그 외 지역은 50~60선을 기록해 분양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조사가 이뤄진 11월 기준 주택사업자가 분양사업을 주로 검토 중인 지역은 경기(20.0%), 서울(13.9%), 부산(9.0%), 인천(7.7%), 경남(6.5%) 순으로 여전히 경기·서울지역에 주로 집중돼 있었다.

그 외의 지역에 대한 사업검토 비중은 2~5% 수준으로 매우 미미했다.

향후 1년간 분양사업 유망지역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들이 서울(28.1%), 경기(18.0%), 부산(14.5%), 세종(10.5%) 순으로 답했다.

이달 시도별 예상분양률은 서울 지역이 90.6%로 지난달(91.4%)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강원권이 65.4%로 가장 낮았다.

주산연 김덕례 주택정책실장은 "연이은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정책 발표로 주택공급시장 여건이 악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지역, 특정단지 중심으로 분양경기 호황이 이어지고 관심이 호황지역에 집중되면서 전국의 모든 분양시장 여건이 양호한 것 같은 왜곡된 시장 인식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분양시장 위기진단에 대한 오류로 정부의 규제 수준이 더 강화돼 시장을 과도하게 위축시킨다"며 "주택사업자의 무리한 분양사업 추진으로 주택공급시장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업계 "12월에도 전국 분양시장 위축 지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