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 1월 말 단행하는 정기인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총 5명의 부총재보 중 2명이 교체될 공산이 높아 주요 국장급 이하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통화정책국 경제통계국 등 통화정책 업무를 담당하는 주요 보직 국장까지 줄줄이 바뀔 가능성이 커 채권시장도 한은 인사 결과에 관심을 쏟고 있다.

7일 한은에 따르면 5명의 부총재보 중 2명이 조만간 교체될 예정이다. 내년 1월15일 임기가 끝나는 김민호 부총재보(국제 담당)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부사장으로 이동한다. 주택금융공사는 김 부총재보를 대상으로 부사장 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임기가 만료돼 공석인 서울외국환중개 차기 사장 자리도 나머지 네 명의 부총재보 중 한 명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철 부총재보(조사·경제통계 담당)와 허진호 부총재보(통화정책·금융시장 담당)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1월 말로 예정된 한은 정기인사는 국장급 이하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입행 시점과 업무 성과, 공석이 되는 부총재보의 직무 연관성 등을 고려할 때 차기 부총재보 후보로는 유상대 국제협력국장, 박종석 통화정책국장, 정규일 경제통계국장, 차현진 금융결제국장, 이승헌 국제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내년 초 정기인사는 내년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이 총재가 단행하는 마지막 정기인사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총재 임기를 앞두고는 차기를 배려해 과감하고 파격적인 ‘물갈이 인사’를 하지 않는다”며 “부총재보와 일부 국장 인사를 제외하면 예년 규모의 인사 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