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애국가 UCC 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함동훈 감독(33·사진 가운데)은 ‘작품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함 감독은 프리랜서 영상 제작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영화감독이 꿈인데 집에서 만류하는 터라 내년까지 아무런 성과가 없으면 포기하겠다고 말해 놓은 상황”이라며 “이번 수상으로 감독의 꿈을 계속 키워갈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고 활짝 웃었다. 함 감독은 “내년에는 장편영화를 찍을 계획이었는데 이번 수상으로 잘 될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애국가 부르기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서울 강서초 5학년2반 학생들과 고은미 담임교사(30·오른쪽)는 “영상을 찍으며 반 아이들과 추억을 만든 것도 좋은데 상까지 받게 돼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고 교사는 “영상 내용 중 애국가에 대해 각자 의미 부여를 해보는 게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애국가에 애착을 가지게 된 것 같다”며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보면서 교사인 나도 ‘애국가를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라는 걸 느끼고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금을 어떻게 쓸지는 아이들끼리 회의를 통해 결정하게 할 생각”이라며 “맛있는 걸 사 먹자거나 기부하자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단편영화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오세준 감독(20·왼쪽)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품을 활용해 영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서울교대에 다니며 교내 방송국에서 제작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방송국 후배를 20명 가까이 데리고 영상을 제작했는데 이들이 고생을 많이 해 보답하고 싶다”며 “상금으로 방송 장비를 사 학교에 기증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