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7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성장 전략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1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약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유상증자는 내년 5월 초까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 증권사 박무현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중공업이 해양산업에 과도하게 집착한 결과”라며 “잘못된 전략으로 상선부문 인력을 정리하면서 경쟁력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해 투자 심리를 훼손했다”며 “단기적인 주가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상선부문 핵심 인력에 대한 투자와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으로 꼽히는 기본설계 인력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며 “해양산업에 집중한 데 따른 반작용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투자와 집중을 한다면 과거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중장기적 전망이 불투명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