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7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유상증자와 적저전망에 따라 주가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500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진명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2017년 매출 7조9000억원, 영업손실 4900억원을 공시해 사실상 4분기 5600억원 상당 영업손실을 예고했다"며 "2018년에도 매출 5조1000억원, 영업손실 2400억원을 공시하면서 4년 연속 적자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 효과로 부채비율은 140%대에서 100% 미만, 순차입금 규모도 7000억원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상증자는) 자금 상황에 압박을 느껴서라기 보다는 적자가 이어지면서 보수적인 채권 투자자를 의식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2018년도 희석효과와 재무구조 개선을 감안하면 추가 주가 하락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최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삼성중공업의 주가 대폭 하락에도 2018년 희석 가치를 감안한 밸류에이션에는
의외로 큰 차이가 없다"며 "삼성중공업이 공시한 2018년 영업이익 전망은 초과 매출이나 이익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구조 개선이 분명 기업가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 실적은 삼성중공업의 가이던스 보다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