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3분 현재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1000원(2.60%) 오른 3만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전KPS(4.66%)도 강세를 타고 있고, 원자로설비를 납품하는 두산중공업(3.83%)도 큰폭으로 뛰고 있다. 이 밖에 원자력발전계측제어 기업인 우리기술이 가격제한폭(30.00%)까지 뛰었다.
한전은 지난 6일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자인 뉴제너레이션의 지분 인수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은 영국 북부에 원전 3기를 건설하는 약 21조원(150억파운드) 규모의 프로젝트로 사업자가 직접 준공 후 35년간 전력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야 하는 사업"이라며 "한전 및 원전 관련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전의 경우 무어사이드 프로젝트 이익이 지분법(40%)으로 잡힐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적에 의미있는 수준으로 기여하는 시기는 빨라야 2030년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원전산업 내 주요 경쟁자들이 3세대 원전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전의 영국 원전사업 진출로 차별화된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전기술은 이번 사업 관련해 약 6000억원 수준의 설계용역 수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내년 적자는 불가피하지만 2019~2020년에 걸쳐 무어사이드 설계 매출이 국내 매출 감소를 상쇄할 것이란 점에서 한전기술이 최대 수혜주"라고 진단했다.
한전KPS는 관련 정비매출이 빠르면 2024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디레이팅의 주 요인이 2023년 이후의 외형축소 우려였다는 점에서 주가의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 원전 수출에 주기기 제작을 담당할 두산중공업 역시 장기적으로 수주·실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그는 "두산중공업의 주기기 세트가 빠르면 2019년 하반기에서 2020년 상반기께 수주돼 2~3기 공급될 예정이고 금액은 2조~3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아랍에미리트(UAE)로의 성공적인 납품과 이번 영국 원전 참여는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등 최신 원전 수주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