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러시아 쇼트트랙선수. / 사진=한경 DB
안현수 러시아 쇼트트랙선수. / 사진=한경 DB
빅토르안(32·한국명 안현수·사진)을 비롯한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선수들의 출전 의지가 관철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7일 선수들이 원한다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빅토르 안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계주 금메달리스트 세묜 옐리스트라토프(27) 등이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러시아 대표팀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르안은 "평창올림픽은 4년 동안 준비한 무대"라며 "코치님도 출전 금지 여부와 관계없이 훈련에만 열중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러시아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이미 획득할 수 있는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모두 따놓은 상태다. 출전 의지만 있다면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인 계주에서도 정상적으로 뛸 수 있다.

다만 러시아 선수들은 그동안 입었던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올 시즌부터 각국 쇼트트랙 대표팀 유니폼에 국가를 상징하는 문양을 새기도록 했다. 러시아 대표팀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경우 유니폼을 새로 제작해 평창올림픽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