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정연주 재이 고원희 김지은 /사진=변성현 기자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정연주 재이 고원희 김지은 /사진=변성현 기자
청춘은 더 아파야 한다고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청춘은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청춘시대'와 '미생'을 잇는 20대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공감 옴니버스 드라마가 나온다. 웹드라마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의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물티슈 공장에서 초보 디자이너로 일하는 주인공 연지(고원희)가 직장생활을 통해 겪는 답답한 현실을 비슷한 처지의 사회초년생 친구들과 나누는 청춘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꽃미남 라면가게', '초코뱅크' 등의 연출을 맡은 정정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7일 서울 강남구 드레스가든에서 열린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제작발표회에서 정정화 감독은 이 작품이 기존 웹드라마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정 감독은 "웹툰 작가님이 경험했던 이야기를 토대로 그려 현실적인 내용이 좋았다. 다른 작품에서 다루지 않았던 현실과 지금 세대들을 대변할 수 있는 위로가 마음에 들었다"라고 웹툰 원작을 드라마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웹드라마라고 하면 밝고 쾌활한 톤이 많은데 저희 작품은 그와는 반대"라며 " 작품을 보면서 현실을 잊고 재밌다고 느낄 수 있지만 나와 같은 생각, 고민을 가진 현실을 그대로 보는 작품도 있을 수 있다. 차분하고 담담한 톤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작품이 초반에 흥미나 관심이 덜 갈수 있지만, 작품에 몰입하다 보면 다른 작품에서 몰랐던 정서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작과 드라마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웹툰 작가님이 실제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그리셨다. 드라마화 하면서 극적인 부분을 구성해 넣었다. 대부분 비슷한데 혜영의 캐릭터가 원작과는 달라 비교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현실적이라 더 아픈, '미생' 이을 공감 옴니버스
26살 사회초년생 디자이너 연지에는 최근 '최강배달꾼'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받았던 배우 고원희가 맡는다. 그는 N포세대를 대변하는 진짜 흙수저 역을 소화한다.

고원희는 "전작에서 발랄한 캐릭터를 연기 했다. 반면 연지는 소극적이고 트라우마 때문에 위축된 캐릭터라 현장에서도 다운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라며 "감독님과 고민 끝에 연지의 감정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드라마에 대해 "굉장히 현실적이고 사실적이어서 공감됐다"라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늘 취업준비생이고 계약직이고 일용직이다. 연지가 겼는 부분을 겪어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연지의 직속상사이자 그에게 역경을 주는 직장상사 선희에는 이청아가 이름을 올렸다. 해외 촬영 스케줄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못한 이청아 대신 이날 정 감독은 "이청아가 지금까지 해오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의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연지의 룸메이트 남희 역에는 피에스타 출신의 김재이가, 제빵기사 혜영 역엔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아기와 나'에 출연한 정연주가 이름을 올렸다. 기간제 교사 현이 역에는 신예 김지은이 연기해 20대 중반 청춘의 가슴 찡한 스토리를 전할 예정이다.

출연자들은 모두 "극중 주인공 나이대가 비슷해서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정정화 감독은 "다른 작품들과 다른 점은 우리 드라마에는 멜로라인이 없다. 이런 작품에는 좀 있어야 하는데 배재하고 이야기 했고 남자주인공의 분량이 많지 않다. 고경표, 윤종훈, 전석호 등이 작품의 내용을 보고 많은 분량이 아닌데도 기꺼이 출연해주셨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또 "기존 청춘물, 오피스물이 많지만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에서는 다른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중소기업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라며 "현실을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미카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oksusu)에서 오는 9일 오전 10시 첫 공개되고 에이앤이 네트웍스(A+E Networks)의 라이프타임을 통해 오는 10일 밤 9시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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