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러시아 출전 금지 징계 조치로 평창동계올림픽의 흥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미국의 참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8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미국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open question)’라고 발언한 데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미국이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을 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도 분명히 평창올림픽 참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 고위대표단을 파견하고 가족까지 보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 6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선수들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기정사실이냐’는 질문에 “그에 대해 아직 들은 게 없지만, 이는 어떻게 우리가 미국인을 보호할지에 관한 일”이라며 즉답을 피해 미국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주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 유엔 대사가 ‘나는 잘 모르지만’이라는 전제하에 발언한 것인데 ‘나는 잘 모르지만’을 잘라버려 생긴 혼선”이라며 “미 국무부가 깔끔하게 브리핑했고, 정리된 것으로 보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일원이 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트위터에 “미국은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길 고대하고 있다”고 썼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참가를 설득하기 위해 북한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방북 성사 시 이르면 연내 방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