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무승부' 신태용 "수비진 몸 무거웠다…많이 아쉬워"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중국과 승패를 가리지 못한 한국 남자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결과에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 감독은 9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첫 경기 중국전에서 2-2로 비긴 뒤 "전반에 좋은 찬스를 많이 살리지 못했고 이후 후반에 동점을 내줬다"면서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2-1로 리드하던 후반 31분 위다바오에게 동점 골을 내주고 승점 1을 나눠 갖는 데 만족해야 했다.

신 감독은 "축구를 하다 보면 골을 내줄 수도 있지만, 오늘은 수비진이 너무 쉽게 실점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전반적으로 수비진의 몸이 무거웠다.

다음 경기에선 실점하지 않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방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고립시켜 우리 볼을 빨리 가져온 부분은 좋았으나 볼을 따낸 뒤 너무 쉬운 패스를 빨리 상대에게 준 것은 안 풀린 부분이었다.

상대가 올라와 크로스할 때 수비 위치도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특히 "이른 시간에 역전에 성공하고 우리 뜻대로 경기가 잘 풀렸지만, 이후 염기훈, 이명주, 김신욱이 찬스를 살리지 못해 완전히 우리의 경기로 가져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김신욱(전북)을 두고 "전반엔 높이와 발 모두 주문한 대로 정확히 잘했다.

상대가 후반 스리백으로 내려앉자 고립됐지만, 이건 김신욱뿐만 아니라 팀에서 고쳐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12일 북한, 16일 일본을 상대로 승리에 도전한다.

신 감독은 "후반에 우리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역습을 맞는 분위기를 내준 걸 선수들에게 다시 상기시키며 90분 동안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