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 개통을 1년 앞두고 김포 분양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역세권 주변으로 프리미엄이 형성되는가 하면 최근 분양한 단지는 최고 20.1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포는 경기지역 가운데 서울과의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데다 부동산 대책에 따른 규제를 거의 받지 않아 수도권 마지막 투자처로 꼽힌다. 서울 마곡지구로 출퇴근하는 실수요자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김포로 대거 몰리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진행된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의 1순위 청약 결과 636가구 모집에 3563건이 들어와 평균 청약경쟁률 5.6 대 1을 기록했다. 김포도시철도 개통 호재와 더불어 청약 자격 제한이 까다롭지 않았던 만큼 실수요 및 투자 수요가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Real Estate] 골드라인 뚫리는 비규제지역… 펄펄 끓는 김포 분양시장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풍무지구, 고촌지구, 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경기서북권의 핵심 경전철로 길이 23.82㎞에 10개 역으로 구성돼 있다. 내년 11월 개통하면 김포공항역까지 20여 분, 환승 시 강남까지 40분대 접근이 가능해져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교통요충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신규 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포시 미분양 가구는 338가구(10월 기준)다. 지난 6월부터 3개월째 미분양 ‘0’을 이어오다 소폭 늘었다. 4년 전인 2013년 10월 3874가구와 비교하면 90%가량 줄어든 셈이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877만원(12월 기준)으로 2년 전(863만원)보다 5.3%가량 뛰었다. 구래역 인근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4차’ 전용 87㎡ 분양권에는 5000만원, ‘김포한강 호반베르디움2차’ 전용 84㎡는 3000여만원의 웃돈이 붙었다는 게 현장 중개업소의 얘기다.

김포는 ‘8·2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 등에 포함되지 않은 비조정지역이다. 통장 가입 기간이 2년(24개월) 이상인 가구주만 1순위 청약이 가능한 규제지역과 달리 가입 기간 1년(12개월)의 가구원이어도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전매 제한 기간도 6개월(한강신도시 1년)로 입주 때까지 전매가 금지되는 서울 등에 비해 훨씬 짧다. 전용 85㎡ 이하 입주민의 60%를 추첨제로 선정해 가점이 낮은 수요자도 당첨을 기대해볼 수 있다. 중도금 대출 기준이 까다롭지 않고 양도세율도 서울 등에 비해 낮다.

김포도시철도 라인을 따라 신규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은 이달 고촌역 인근에서 ‘캐슬&파밀리에 시티’를 분양한다. 1872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다.

현대건설도 내년 3월 고촌역 주변에서 ‘힐스테이트 향산리’ 350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금호건설은 구래역 가까이에서 ‘한강 금호어울림’ 873가구를 선보인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