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년 미국에 그랜저 재등판·픽업트럭 진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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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판매 전략 들여다보니
내년 판매 목표 70만대 낮춰
외형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
중국엔 SUV 등 전략차종 투입
바이두와 협업해 첨단 사양 확대
신차 가격 안올리고 보수적 접근
국내 상반기 6개 차종 출시
내년 판매 목표 70만대 낮춰
외형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
중국엔 SUV 등 전략차종 투입
바이두와 협업해 첨단 사양 확대
신차 가격 안올리고 보수적 접근
국내 상반기 6개 차종 출시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 미국 시장에 신형 싼타페와 코나, G70 등 신차 3종을 투입한다. 미국에서 철수한 그랜저를 다시 등판시키고 픽업트럭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국에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맞춤형 전략 차종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차종 다변화와 공격적 가격 정책을 통해 이른바 ‘G2’ 시장에서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 목표는 작년(825만 대)보다 적은 750만 대 수준으로 낮춰잡았다. ‘몸집’보다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경영 전략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떤 신차 준비하고 있나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과 중국 시장 회복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판매전략을 확정했다. 우선 미국 시장에서 내년 신형 싼타페와 소형 SUV 코나, 럭셔리 중형 세단 G70 등 신차 3종을 투입하기로 했다. 투싼 부분변경 모델과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등도 내놓는다. 이번달 등판하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 판매량도 대폭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장에서 세단 차종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사실상 철수한 그랜저를 다시 등판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내년 하반기 나올 신형 그랜저(IG)의 부분변경 모델을 미국 시장에 재투입한다는 구상이다.
픽업트럭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이 선점한 일반 픽업트럭이 아니라 SUV 기반에 짐을 실을 수 있는 소형 픽업트럭을 양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2015년 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에서 깜짝 공개한 픽업트럭 콘셉트카 싼타크루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중국 시장에서는 SUV 중심의 현지 전략형 모델로 반전을 꾀하기로 했다. 중국형 코나와 소형 SUV 엔시노를 내년 1분기 중국 현지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SUV ix35의 상품성 개선 모델 등도 등판시킬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투입과 함께 가격 경쟁력에 기반을 둔 공격적 판매전략도 짰다. 내년부터 부품 사양 등을 조정해 미국 시장에 선보일 신차 가격을 보수적으로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가격을 올리지 않거나 되레 낮출 것에 대비해서다. 신차 출시 3년 전 개발 단계부터 부품 사양 등을 높여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신차를 내놓은 것이 최근의 고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선 현지 온라인업체 바이두 등과 협업을 확대해 첨단사양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현지 부품업체 비중을 더 늘려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판매목표 일단 하향
국내 시장에도 신차를 대거 선보여 내수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내년 1월 신형 벨로스터를 시작으로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신형 싼타페, 코나 전기차 등을 상반기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기아차도 내년 상반기 6년 만에 완전변경된 신형 K3와 K9을 출시하고 판매량 확대를 노릴 예정이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 목표는 올해(825만 대)보다 70만 대가량 적은 750만 대 안팎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가 연간 판매 목표를 대폭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 판매 부진을 단기간에 회복하기 힘들고,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 전망도 썩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몸집을 키우는 대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5년(801만 대) 정점을 찍은 뒤 매년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목표(813만 대)에 크게 못 미친 788만 대에 그쳤다. 올해도 중국과 미국 시장의 부진이 겹치면서 740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어떤 신차 준비하고 있나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과 중국 시장 회복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판매전략을 확정했다. 우선 미국 시장에서 내년 신형 싼타페와 소형 SUV 코나, 럭셔리 중형 세단 G70 등 신차 3종을 투입하기로 했다. 투싼 부분변경 모델과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등도 내놓는다. 이번달 등판하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 판매량도 대폭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장에서 세단 차종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사실상 철수한 그랜저를 다시 등판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내년 하반기 나올 신형 그랜저(IG)의 부분변경 모델을 미국 시장에 재투입한다는 구상이다.
픽업트럭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이 선점한 일반 픽업트럭이 아니라 SUV 기반에 짐을 실을 수 있는 소형 픽업트럭을 양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2015년 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에서 깜짝 공개한 픽업트럭 콘셉트카 싼타크루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중국 시장에서는 SUV 중심의 현지 전략형 모델로 반전을 꾀하기로 했다. 중국형 코나와 소형 SUV 엔시노를 내년 1분기 중국 현지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SUV ix35의 상품성 개선 모델 등도 등판시킬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투입과 함께 가격 경쟁력에 기반을 둔 공격적 판매전략도 짰다. 내년부터 부품 사양 등을 조정해 미국 시장에 선보일 신차 가격을 보수적으로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가격을 올리지 않거나 되레 낮출 것에 대비해서다. 신차 출시 3년 전 개발 단계부터 부품 사양 등을 높여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신차를 내놓은 것이 최근의 고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선 현지 온라인업체 바이두 등과 협업을 확대해 첨단사양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현지 부품업체 비중을 더 늘려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판매목표 일단 하향
국내 시장에도 신차를 대거 선보여 내수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내년 1월 신형 벨로스터를 시작으로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신형 싼타페, 코나 전기차 등을 상반기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기아차도 내년 상반기 6년 만에 완전변경된 신형 K3와 K9을 출시하고 판매량 확대를 노릴 예정이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 목표는 올해(825만 대)보다 70만 대가량 적은 750만 대 안팎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가 연간 판매 목표를 대폭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 판매 부진을 단기간에 회복하기 힘들고,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 전망도 썩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몸집을 키우는 대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5년(801만 대) 정점을 찍은 뒤 매년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목표(813만 대)에 크게 못 미친 788만 대에 그쳤다. 올해도 중국과 미국 시장의 부진이 겹치면서 740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