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이 유료 음악 서비스 시장에 새로 뛰어들었고, 중국 텐센트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 지분을 사들였다. 애플은 노래 찾기 앱(응용프로그램) 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 유튜브는 내년 3월 ‘리믹스’란 이름의 유료 음악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세계 3대 음반사 중 하나인 워너뮤직과 계약한 데 이어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유니버설뮤직, 인디 음반 대행 업체인 멀린 등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구글은 2011년 오디오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인 구글 플레이뮤직을 선보였고, 2014년 유튜브 뮤직 키를 통해 구독자에게 광고 없이 뮤직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유튜브 뮤직 키는 지난해 유튜브 레드로 바뀌었다.

애플은 몇 초 만에 곡명을 식별해 내는 음악 찾기 앱 샤잠 인수를 추진 중이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두 회사의 협상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인수 가격은 4억달러(약 4400억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출범한 샤잠은 사용자가 휴대폰으로 재생되는 음악을 전송하면 그 곡의 검색 결과를 SMS(단문메시지서비스)로 알려준다.

텐센트 계열사인 텐센트뮤직은 지난 8일 스웨덴 스포티파이와 지분 교환에 합의했다. 교환하는 지분 규모와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약 1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지분 교환은 두 회사 모두 내년 기업공개(IPO)를 겨냥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고, 다른 음반 회사와의 저작권 관련 협의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