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지진에도 벽돌벽 거뜬"
지난 11월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현지에 있는 한동대 건물 대부분의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교내 프라임사업단 건물은 피해가 거의 없었다. 이 건물은 중소기업인 대도벽돌시스템이 리모델링했다.

포항지진 이후 벽돌벽 시공업체인 대도벽돌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벽돌외벽 설계시스템의 핵심 기술은 스테인리스스틸로 제조한 철선 ‘닥터바’를 벽돌 층 사이에 넣어 벽돌과 고정시킨 뒤 이 닥터바와 콘크리트 벽체의 고정력을 높인 것이다. 콘크리트 벽체에는 위로 살짝 휘어진 ‘하이텍 핀’이라는 스테인리스스틸 고정물을 심고 휘어진 부분으로 닥터바를 걸어 벽돌벽이 바깥으로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한다. 원종윤 대표(사진)는 “과거엔 닥터바 역할로 사용하던 자재가 일반 철사 수준으로 얇아 제 역할을 못했고 하이텍 핀 역할을 하는 금속재도 녹이 잘 스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됐다”며 “외부 충격이 왔을 때 자재가 벽돌벽과 함께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국토교통부에 신기술 제198호로 등록해 검증받은 기술”이라며 “23층 높이의 서울 마포 신동방빌딩도 1999년 이 기술을 적용해 시공했다”고 덧붙였다.

대도벽돌시스템은 벽이 외부 온도 변화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다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양쪽 닥터바 끝부분을 납작판 빨대처럼 생긴 스테인리스스틸 자재 ‘슬립’에 넣어 벽돌이 온도 변화로 인해 미세하게 팽창하거나 수축할 때도 벽체가 압력을 받지 않게 한다. 원 대표는 “‘숨 구멍’을 만들어줘야 건물 벽체가 약해지지 않고 충격에도 강하다”고 말했다.

1967년 벽돌생산업체로 시작한 대도벽돌시스템은 2005년 이후 벽돌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만 생산하고 벽돌벽 시공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