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2014년 ‘선물 안 받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거래처에서 관행처럼 주는 선물이 뇌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선물을 받으면 당일 ‘반환 레터’와 함께 반송하게 했다. 신선식품 등 상하는 물건은 복지관에 기부하는 원칙을 정했다.

처음에는 효과가 별로 없었다. 직원들은 선물을 받아도 돌려보내는 일을 주저했다. 시행 첫해 11건의 선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회사는 더 강하게 압박했다. 윤리경영 홈페이지와 ‘핫라인’을 꾸려 이를 어기면 신고하도록 했다. 대신 직원 처우를 개선했다. 그러자 자발적 신고가 점점 늘었다. 2015년 신고 건수가 97건으로 증가했다. 작년에는 62건, 올해는 지금까지 57건이 신고됐다. 요즘은 대부분 거래처가 알아서 선물을 안 보낸다.

롯데백화점의 이 같은 노력은 결실을 봤다. 한국윤리경영학회는 지난 9일 롯데백화점에 ‘2017 한국윤리경영대상’을 줬다. 학회 측은 윤리경영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강하고 체계적 시스템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직무와 직급별 맞춤형 윤리교육을 총 200회 넘게 했다. 모든 임직원 명함에는 ‘정도경영’이란 문구를 넣었다. 매년 1월에는 ‘정도경영 실천 서약서’를 작성한다.

롯데는 앞으로 윤리경영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