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남양주 타워크레인 사고에 이어 또 ‘용인 타워크레인 사고’가 터졌는데 산업재해 예방업무를 총괄하는 고용노동부의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한 달째 공석이다. 고용부는 개방형 직위인 산재예방국장 공모에 나섰지만 내정자인 임상혁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이 면접에서 떨어지면서 적격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 소장은 지난달 인사혁신처의 중앙선발시험위원회가 연 개방형 직위 면접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의사 출신인 임 소장은 산재 관련 전문성 부분에선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조직관리 등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시험위는 임 소장 외에 3명의 전문가를 임용 후보자로 추천했지만 고용부는 재공모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지난 9월 산재예방국장을 개방형 직위로 바꾸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고 지난달 14일 국장급 인사를 하면서 산재예방국장만 비워뒀다. 임 소장은 공모 절차에 들어갈 때부터 내정자라는 소문이 돌았다.

고용부는 여전히 임 소장을 영입하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앙시험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인물을 영입하려고 너무 오랜 기간 산재예방국장을 공석으로 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부담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용인 타워크레인 사고까지 터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임 소장 외에 적격자가 있으면 얼마든지 등용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인물이 없다”며 “이른 시일 내에 산재예방국장 임명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