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평균 3.4%인데 한국은 1.0% 그쳐 '최저'
10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한국 원전의 비계획 발전 손실률(UCL)은 2014~2016년 평균 1.0%(24기 가동)인 것으로 집계됐다. UCL은 일정 기간 비계획적인 사건에 의해 전력을 생산할 수 없었던 전력 손실량을 지수화한 지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운영 효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UCL 수치는 같은 기간 세계 평균 3.4%(441기 가동)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 기간 58기의 원전을 가동한 프랑스의 UCL 수치는 5.7%에 달했다. 19기를 가동한 캐나다의 수치도 4.6%로 높았다. 미국(99기 가동)과 중국(28기 가동)의 수치는 각각 1.5%와 1.4%로 낮은 편이었다.
한국의 원전 건설비도 다른 나라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각국 원전 건설비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의 1㎾e(발전기 전기출력) 단위당 건설비(개량형 경수로 기준)는 2021달러로 프랑스(5067달러) 영국(6070달러) 일본(3883달러) 미국(4100달러) 등보다 크게 낮았다.
개량형 경수로는 한국 원전 중에서 신형 원전인 ‘APR 1400’이 해당된다. 한전이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에 적용하기로 한 모델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모델과도 같다.
두 통계를 종합하면 한국 원전은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기술을 갖췄다는 점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셈이다. 영국 원전 사업자인 뉴제너레이션(뉴젠)의 톰 샘슨 최고경영자(CEO)도 한전의 무어사이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한국 원전 기술력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