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전시된 스피커들.
B&O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전시된 스피커들.
덴마크의 세계적인 홈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뱅앤올룹슨(Bang & Olufsen)가 한국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매장을 늘리는 한편,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B&O는 오는 13일 서울 압구정 매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LG전자와 협업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인 '베오비전 이클립스(BeoVision Eclipse)'를 출시한다. 스피커나 이어폰·헤드폰으로 많이 알려졌던 B&O가 TV를 내놓게 된다.

베오비전 이클립스는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17'에서 첫 선을 보여 화제가 된 제품이다. B&O가 OLED TV를 내놓는 건 처음인데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에서 주력인 '스피커' 보다 'TV'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베오비전 이클립스는 스마트 TV기능에 하이엔드급 사운드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사운드바를 닮은 3채널 사운드 센터(Sound Center)를 통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제공한다. 신제품은 6개의 스피커 드라이버와 각 드라이버를 보조하는 6개의 앰프를 장착했고 출력만도 450W에 달한다.

스피커를 추가로 연결하면 7.1채널 서라운드의 완벽한 홈시어터 구성이 가능하다. 스피커 전면부를 알루미늄 커버나 컬러 패브릭으로 맞춤 선택할 수 있다. 55인치와 65인치 두 가지 스크린 사이즈인데 국내에 어떤 사양이 출시될지는 간담회 자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에 이 제품의 출시가 주목받는 까닭은 OLED TV 중에 가장 가격대가 높기 때문이다. 55인치는 1만990달러(약 1200만원), 65인치는 1만5990달러(약 1750만원)에 이른다. 같은 크기의 LG전자의 OLED TV가 1500~4000달러 대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그야말로 OLED TV의 최고 명품인 셈이다.
지난 9월 독일 IFA2017에서 선보인 B&O의  '베오비전 이클립스' (사진 김하나)
지난 9월 독일 IFA2017에서 선보인 B&O의 '베오비전 이클립스' (사진 김하나)
B&O는 앞서 매장도 늘렸다. 지난 9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강남에 오픈한 네 번째 백화점 매장이자 전국 7번째 매장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데다, TV 시장에서 OLED TV 인지도나 점유율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절대적이다"라며 "시장환경이 우호적이다보니 B&O도 한국에 진출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국에서 '명품 가전'이 된다는 인식은 B&O만 하는 것은 아니다. 독일 명품 가전 브랜드인 LOEWE(로에베)도 한국 시장을 저울질 하고 있다. 강남에 2개 매장이 있는 로에베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로에베 또한 프리미엄 TV로는 'OLED TV'를 판매하고 있다. 빌드(Bild) 시리즈 중 77인치의 가격은 1만5990유로(약 2000만원)에 달한다.
B&O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B&O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그렇다고 외국 가전 기업들이 모두 한국 프리미엄 TV 시장을 낙관하고 있는 건 아니다. '브라비아(BRAVIA)' 브랜드로 유명한 소니는 국내 TV 시장에 재진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소니는 2013년 TV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소니는 올해초 OLED TV 신제품을 내놨고, 현재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때문에 국내 가전 시장에서는 소니의 재진출도 가능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곤 했다. 소니 관계자는 그러나 "TV는 물량 확보 문제나 사후서비스 등 고려해야할 제반사항이 많기 때문에 재진출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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