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대표와 경쟁해 당 지지율도 '붐업'시키겠다"

국민의당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전남지사 출마 의사를 밝혔다.

같은 당 박지원(목포) 의원이 이미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상태여서 앞으로 치열한 당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11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전남 예산보고대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저로 인해 국민의당 지지율이 올라간다면 내가 (내년 선거에) 못 나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승용만이 도지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지방선거 경선에서 패배했을 때 정말 충격을 받았다"며 "이제는 경선이라는 예선뿐만 아니라 본선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해 출마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 상황으로 더욱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승용 의원 "전남지사 선거 못 나갈 이유 없다"
당내 경선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박지원 전 대표에 대해서는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시는 거 보고 놀라고 있다"며 "당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면 함께 경쟁해서 '붐업'을 시키는 것도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3∼4개월 전만 해도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한 달 전에 갑자기 말이 바뀌었다"며 "박 전 대표의 말씀에 신뢰가 떨어진 것은 안타깝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통합론에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주 의원은 안철수 당 대표의 의견 수렴 방식에 대해서는 불만을 토로했다.

주 의원은 "당 대표가 중진들이나 의원들과 의견을 나누면 대화하는 것으로 끝나버린다"며 "대표가 듣고 본인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겠지만 서운해 하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그는 "(안 대표의 통합론은)당 지지율이 워낙 떨어지니 어떻게라도 해보겠다고 발버둥이라고 본다"며 "6개월 남은 시점이 길다면 긴 시간이므로 이 상태에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얻는 것보단 실이 많은 만큼 충분히 대화한 후 당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