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총장, 수사팀에 따로 설명…'적폐수사 데드라인' 논란 내부 진화
중앙지검 "총장 발언은 일반론적 취지의 말씀…최선을 다할 것"
"문무일 '연내 수사 마무리' 발언은 열심히 하라는 취지"
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난 5일 주요 '적폐수사'를 연내에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를 밝힌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엇박자' 논란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별도로 '격려성 설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인의 발언 이후 일선 수사팀에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우려와 주장이 제기되고 청와대와 정치권에서는 '필요한 수사는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논란이 이어지자 내부를 다독이고 '불씨'를 진화하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1일 취재진에 문 총장의 '연내 마무리' 수사와 관련해 "일반론적으로 총장께서 최선을 다해서 검찰이 수사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고 저희는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 입장에서도 (수사를) 빨리 끝내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게 총장의 뜻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총장께서도 열심히 하라는 취지라는 말씀을 저희에게 따로 전해오셨다"고 밝혔다.

문 총장은 이달 5일 대검찰청 기자간담회에서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해 "(국정원 등) 각 부처에서 보내온 사건 중 중요 부분에 대한 수사는 연내에 끝내겠다"며 "수사가 기한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안에 주요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적폐청산 수사의 반사이익을 보는 여당과 이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한 야당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수사팀 내부의 일부 '강성' 검사들도 수사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며 검찰 안팎으로 논란이 일었다.

문 총장은 지난주에는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과 함께 검찰 적폐수사의 한 축을 이루면서 중앙지검 특수부·첨단범죄수사부를 이끄는 한동훈 3차장검사와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을 총장실로 불러 수사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중앙지검 첨수1부는 현재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다스 실소유주 논란 사건 등을 맡은 부서인 만큼 문 총장이 전 전 수석의 사건을 마무리하고 다스 수사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