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앱스토어 게임 매출 1위에 오른 ‘리니지M’.  /엔씨소프트 제공
대만 앱스토어 게임 매출 1위에 오른 ‘리니지M’.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의 대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 대만 출시 첫날부터 앱스토어 매출 순위 선두에 올랐다. 리니지M이 대만 시장에 안착하면서 엔씨가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니지M, 대만 1위… "해외서도 통했다"
엔씨소프트는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을 출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한국 출시 이후 약 6개월 만의 첫 해외 진출이다. 현지 서비스 명칭은 ‘천당M(天堂M, 톈탕M)’이며 대만 최대 게임업체인 감마니아가 배급을 맡았다.

지난 6월 국내에 출시된 리니지M은 지금도 국내 앱(응용프로그램) 장터 매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인기 게임이다. 하루 최고 매출 130억원을 기록하며 모바일 게임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리니지M 초반 성적은 긍정적이다. 모바일 앱 마켓 분석 사이트 ‘앱애니’ 등에 따르면 리니지M은 이날 대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그동안 1위 자리를 유지했던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M’은 2위,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5위로 한 계단씩 내려갔다.

구글플레이에서는 다음날께 매출 순위가 집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앱스토어 성적을 감안하면 구글플레이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홍콩과 마카오에서는 각각 앱스토어 매출 9위, 36위를 기록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리니지M의 대만 출시 전부터 현지 흥행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원작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현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리니지는 대만에서 ‘국민 온라인게임’으로 인기를 끌면서 누적 회원 900만 명, 월 최대 접속자 수 70만 명, 누적 매출 7500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한국 다음으로 리니지가 인기를 끈 국가가 바로 대만”이라며 “대만 리니지M 공식 게시판에는 ‘추억의 게임이 다시 돌아온다’는 이용자들의 기대가 담긴 게시물이 많이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부터 대만에서 진행된 리니지M 사전예약 참가자 수는 250만 명을 웃돌았다. 이는 대만 모바일 게임 가운데 사전예약자 수 역대 최대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만 인구(약 2350만 명)는 한국의 절반에 못 미친다”며 “이를 감안하면 대단히 큰 인기를 끈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M이 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엔씨가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올초 중국 진출을 노렸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역풍’으로 지금까지 출시가 지연됐다. 하지만 최근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면서 레드나이츠를 비롯해 리니지M의 중국 진출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만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평가받기 때문에 대만 흥행은 중국 진출 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대만 서비스를 시작으로 리니지M의 해외 서비스 지역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