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보란 듯… 성대결 최고 성적 낸 '장타여왕' 톰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장타여왕’ 렉시 톰슨(미국·사진)이 성 대결에서 최고 성적을 냈다.

톰슨과 토니 피나우(미국) 팀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G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QBE 슛아웃 마지막 날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톰슨-피나우 팀은 12개 팀 중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마지막 날 경기는 두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더 좋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포볼 매치로 이뤄졌다. 두 선수는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3개를 기록했다. 톰슨은 “피나우는 3일 내내 최고의 경기를 했다. 특히 오늘만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기록했다”며 “나는 단지 옆에서 그를 응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톰슨-피나우 팀은 스크램블 방식(두 명이 티샷한 공 가운데 좋은 공이 놓인 곳에서 각자 다음 샷)으로 한 1라운드에서 9언더파, 변형 포섬 방식(두 명이 티샷한 공 중 잘 친 공으로 번갈아 가며 다음 샷)으로 한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톰슨은 올해 4위에 자리하며 자신의 성 대결 최고 성적을 냈다. 파트너 피나우도 톰슨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피나우는 “매우 놀라운 경험이었다. 톰슨은 분명히 재능 있는 선수”라며 “톰슨의 경기를 가까이에서 보고 함께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톰슨은 “다시 한 번 이 대회에 초대돼 매우 영광이다. 비거리 등 나의 경기력을 전체적으로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며 “골프 코스에서 남자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우승은 스티브 스트리커와 션 오헤어(이상 미국) 팀이 차지했다. 스트리커의 나이 50세, 오헤어의 나이는 45세다. 두 선수는 노련함을 앞세워 마지막 날 8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