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선물이 사상 첫 거래일인 10일(시카고 현지시간 기준) 25% 급등하면서 두 차례에 걸쳐 서킷브레이커(일시적 거래 중단)가 발동됐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이날 오후 5시를 기점으로 만기가 각각 내년 1, 2, 3월인 비트코인 선물 3종의 거래를 시작했다. 내년 1월물(XBT/F8)에 매수 주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시초가 1만5000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1월물 가격은 개장 후 4시간이 지날 때까지 상승폭이 차례로 10%, 20%를 돌파해 두 차례 거래가 중단됐다. CBOE는 가격 등락폭이 10%를 넘으면 2분간, 20%를 넘으면 5분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한다.

이날 1월물 장중 최고가는 1만8850달러였다. 거래량은 개장 2시간여가 지났을 무렵 800건 정도였다. 이때만 해도 CNBC는 “생각보다 시장 참가자가 많지 않다. 투자자들이 매우 신중하게 거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거래가 늘어 이날 밤 12시 무렵에 2000건을 돌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견조해 거래 첫날부터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선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자 현물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비트코인 정보 제공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전날 대비 약 9% 오른 1만600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세를 탔다. 한국 정부가 가상화폐 전면 거래금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최근 1423만원(빗썸 기준)까지 밀렸던 비트코인 가격은 11일 190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 대비 1500달러가량 높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김동윤/김순신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