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0% 200억에 인수
"추가 해외 M&A 모색"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연내 인도 소액대출 전문회사인 M사를 인수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도 현지업체의 요청으로 회사명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인도 현지 서민 대상으로 소액대출 업무를 하는 여신전문회사”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M사 지분 50%가량을 200억원대에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올초부터 당시 글로벌부문장인 손 내정자 주도로 인도 여신전문회사 인수와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해왔다. 우리은행은 2007년 10월 뉴델리에 현지 사무소를 열고 처음 인도 시장에 진출했고, 현재 인도지역본부와 첸나이, 구르가온, 뭄바이 등에 점포 3개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현지 진출 한국 기업과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금융을 해왔지만 현지 소매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법인 설립과 여신업체 인수 작업에 나섰다. 인도 금융당국은 외국계 회사는 현지 은행 지분을 10% 이상 취득할 수 없도록 규정을 두고 있다.
대신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현지 소액대출회사 2~3곳 정도를 예비실사한 뒤 최종적으로 M사 지분 50%가량을 200억원대에 매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M사는 200여 개에 이르는 소액대출업체 가운데 40위권에 속한 업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도 소액대출업체는 은행과 긴밀한 협업관계를 맺고 탄탄한 소매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현지법인 설립 승인이 나면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이사회에서 지난달 M사 인수 안건이 통과됐고, 사실상 인수계약 최종 단계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주 중 실무진을 인도로 파견해 연내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내년 초 인도 금융당국 승인을 얻어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후 인도 뉴델리, 하이데라바드, 부바네스와르 등에 매년 4~5개 지점을 열어 20개까지 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