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 행정관 출신 최경환 의원 “비대위 구성해 지방선거 체제로 당을 수습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 논란과 관련해 “10년 전 과거 행동이라고 해서 결코 가벼이 넘겨서는 안 된다”며 “한 사람의 과거 잘못이 우리 당의 현재와 미래를 가로막을 순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지난 10일 박지원 전 대표가 시민으로부터 계란을 맞은 사건과 관련해 “저를 지지한다고 하는 사람이 한 행동이라기엔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며 “자신이 미워하는 모습에 항의하기 위해 미워하는 수단을 쓰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비자금 제보 논란과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의 최고 지도부가 김대중 대통령의 비자금을 허위 제보하고 정치공작에 가담한 것은 충격”이라며 “안철수 대표와 당 차원에서 대국민 공식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호남을 방문 중인 안 대표를 겨냥해 “정치적 이벤트로 지지자를 모아놓고 민심을 돌파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비대위를 구성해 지방선거 체제로 당을 수습하고 안 대표는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몸을 던져 당을 구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