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제도권 시장에 데뷔했다. 11일부터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됐다.

최창규 NH투자증권 파생·헤지전략팀 연구원은 "한국 시간으로 전날 8시부터 CBOE의 비트코인 선물은 비트코인 1개를 1계약으로, 결제가격은 미국 거래소인 제미니(Gemini)의 가격을 참조해 거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속된 3개 월물이 먼저 상장했는데 첫 날 거래량은 같은 날 한국시간 오후 7시 기준으로 약 2800계약으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 선물시장이 개장하면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기존 우려가 불식되며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근월물인 1월물은 장중 현물가격 대비 1000달러 높은 수준에 거래되기도 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가격 발견 기능과 변동성 완화와 같은 선물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고 지적했다.

Gemini는 과거 페이스북의 시장 진입 초창기에 마크 저커버그와 페이스북 소유권을 놓고 법적 소송을 벌였던 윙클보스(Winklevoss) 형제의 비트코인 거래소다.

오는 18일부터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역시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한다. 이 시장의 경우 5개 비트코인을 1계약으로 하고, 비트코인 거래소 4곳(GDAX, Kraken, ItBit, Bitstamp)의 가격을 합해 결제가격을 산출한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