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재테크] 1100원 아래서 움직이는 환율… 재테크족 "달러예금 투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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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한 달 새 3% 급락
"바닥 근접" 개인투자자 늘어
4대銀 달러예금 잔액 20%↑
레버리지ETF는 매도세 전환
발빠르게 차익실현 나서기도
연말까지 1100원 선 가능성
전문가 "방망이 짧게 잡아야"
"바닥 근접" 개인투자자 늘어
4대銀 달러예금 잔액 20%↑
레버리지ETF는 매도세 전환
발빠르게 차익실현 나서기도
연말까지 1100원 선 가능성
전문가 "방망이 짧게 잡아야"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달러 재테크족(族)’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3%가량 급락(원화 강세)했지만 지난달 29일 저점 이후 7거래일 만에 1.5% 급등했다. 상당수 달러 재테크족들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아래에서 움직이는 요즘 상황을 투자 기회로 파악하고 있다. 환율이 바닥에 근접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예금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달러 투자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급등락 반복하는 원·달러 환율
지난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전 내린 달러당 1093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올초 달러당 1208원(1월2일)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9일 1076원80전까지 떨어지며 10.9% 하락했다. 2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바닥을 찍은 원·달러 환율은 이후 7거래일 동안 1.5%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아래에서 움직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달러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 7월 중순 이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10~1140원의 좁은 박스권 안에서 움직인 만큼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봐서다.
지난달 16일을 기준으로 신한·국민·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10월 말보다 20%가량 급증한 39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규모는 10월 말 기준 732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인기도 높다. 달러 RP는 증권사가 보유한 달러표시채권을 유동화한 상품이다. 대신증권이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달러 RP 잔액은 10월 말 1억2827만달러에서 지난달 24일 기준 1억9678만달러로 약 한 달 만에 45.6% 늘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달러에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객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달러 예금, 달러 RP 등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개인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방망이 짧게 잡고 신중히 투자”
아직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아래에 머물고 있지만 이달 들어 환율이 급반등하자 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도 있다. 미국 달러선물 가격 하루 변동폭의 두 배를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는 지난달까지 개인투자자의 ‘사자’ 주문이 몰렸지만 이달 들어 순매도로 돌아섰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이 상품을 33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10월 순매수 금액(179억원)은 물론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순매수 규모인 24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하지만 이달 들어 18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7거래일 만에 원·달러 환율이 1.5% 급등한 만큼 차익을 실현하려는 수요가 몰린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단기 반등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 재테크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투자하더라도 방망이를 짧게 잡으라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후로 경계심리가 살아나고 그간 과도한 낙폭에 따른 피로감도 커졌다”며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원화 강세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내년 1분기 원·달러 환율은 지금보다 떨어진 달러당 1050~1060원대에서 맴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급등락 반복하는 원·달러 환율
지난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전 내린 달러당 1093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올초 달러당 1208원(1월2일)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9일 1076원80전까지 떨어지며 10.9% 하락했다. 2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바닥을 찍은 원·달러 환율은 이후 7거래일 동안 1.5%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아래에서 움직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달러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 7월 중순 이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10~1140원의 좁은 박스권 안에서 움직인 만큼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봐서다.
지난달 16일을 기준으로 신한·국민·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10월 말보다 20%가량 급증한 39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규모는 10월 말 기준 732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인기도 높다. 달러 RP는 증권사가 보유한 달러표시채권을 유동화한 상품이다. 대신증권이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달러 RP 잔액은 10월 말 1억2827만달러에서 지난달 24일 기준 1억9678만달러로 약 한 달 만에 45.6% 늘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달러에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객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달러 예금, 달러 RP 등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개인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방망이 짧게 잡고 신중히 투자”
아직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아래에 머물고 있지만 이달 들어 환율이 급반등하자 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도 있다. 미국 달러선물 가격 하루 변동폭의 두 배를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는 지난달까지 개인투자자의 ‘사자’ 주문이 몰렸지만 이달 들어 순매도로 돌아섰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이 상품을 33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10월 순매수 금액(179억원)은 물론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순매수 규모인 24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하지만 이달 들어 18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7거래일 만에 원·달러 환율이 1.5% 급등한 만큼 차익을 실현하려는 수요가 몰린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단기 반등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 재테크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투자하더라도 방망이를 짧게 잡으라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후로 경계심리가 살아나고 그간 과도한 낙폭에 따른 피로감도 커졌다”며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원화 강세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내년 1분기 원·달러 환율은 지금보다 떨어진 달러당 1050~1060원대에서 맴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