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명품의 품격… '거장' 데이비드 루이스의 디자인

뱅앤올룹슨 제품 16개 뉴욕현대미술관 소장

창업 초기부터 뛰어난 오디오 기술로 인정받아온 뱅앤올룹슨의 명성을 한 단 계 더 도약시켜준 비결은 바로 디자인에 있다. 뱅앤올룹슨의 덴마크 본사 1층에는 <뱅앤올룹슨은 여러분에게 세월을 견디는 마법 같은 경험을 드리고자 존재합니다>라는 커다란 글귀가 쓰여 있다. 이런 고객지향적인 뱅앤올룹슨의 가치는 독특하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함께 "보고 듣는 것

TV의 혁신… 시대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디자인

베오비전 9

단순한 기능적 제품을 넘어 문화와 가치를 창조한 뱅앤올룹슨의 명백한 디자인 철학과 고도의 기술력은 영상기술에도 적용됐다. TV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던 1950년대, 뱅앤올룹슨은 1951년 덴마크 최초의 원형 TV ‘프로토타입 TV’를 출시하고, 이후 손잡이와 바퀴가 달린 TV, 벽에 설치하는 TV 등 역사상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단 새로운 제품들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이후 1960년대부터 시작된 컬러 TV 시대에도 뱅앤올룹슨은 ‘베오비전 3000 컬러 SJ’와 같이 뛰어난 라우드 스피커 시스템을 갖춘데다 화면 커버, 바퀴 다리 등의 편리성까지 겸비한 제품 등으로 성공 신화를 이어 나갔다.

이후 TV에 있어서도 ‘베오비전 엠엑스’, ‘베오시스템 에이브이 9000’와 같은 혁명적이고 추상적인 디자인의 새로운 TV를 창조했다. 현재는 스크린 각도를 90도까지 회전시킬 수 있는 플로어 스탠드를 갖춘 아름다운 TV ‘베오비전 아방트’를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자연에서 모티브 딴 베오사운드9000
미술관에서 영감 얻은 베오비전9

베오랩 50

‘보는 것이 즐거운 오디오’란 별명을 갖고 있을 만큼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 명한 뱅앤올룹슨의 명성을 만든 일등공신은 바로 ‘데이비드 루이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그리고 자연에서 모티브를 딴 제 품들을 많이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오디오 ‘베오사운드 9000(BeoSound 9000)’은 축음기를 듣던 시절 음악을 듣기 위해 레코드판을 정성스럽게 닦 고 턴테이블에 살짝 올리는 작업을 추억할 수 있는 감성 충만한 제품이다. TV 디자인의 혁신을 보여준 베오비전9(BeoVision 9) 은 미술관에 걸려있 는 그림에서 영감을 얻었다. 벽에 걸 수 있는 그림은 바닥에 놓일 수도 있고 벽에 기대어 세울 수 있다는 점에 착안, TV 역시 반드시 어딘가에 올려 놓 는 것이 아닌 바닥에 놓이거나 기대어 있는 형태로 볼 수 있음을 베오비전 9 의 디자인을 통해 증명했다. 스피커 ‘베오랩 11(BeoLab 11)’ 또한 튤립에서 영감을 얻어 부드럽고 우아한 곡선을 재현해낸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데이비드 루이스 디자인 철학이 계승된 신제품
베오랩 50 & 베오비전 이클립스

베오사운드 9000

뱅앤올룹슨의 하이엔드 디지털 라우드 스피커 베오랩 50과 OLED TV 베 오비전 이클립스는 오래 보아도 지루하지 않고, 편리하고 기능적인 것을 추구하는 데이비드 루이스의 디자인 철학이 그대로 계승된 제품이다. 특 히 베오비전 이클립스는 데이비드 루이스 디자이너그룹의 수석 디자이너 톨슨 벨루어(Torsten Valuer)가 디자인해 기존의 TV 디자인과는 다른 혁신 적인 디자인의 TV를 완성했다. 사운드를 강조하면서도 우아하고 심플한 뱅앤올룹슨의 디자인 철학을 놓치지 않았다. 슬림한 유리 패널의 표면은 사운드 센터 아래로 유려하게 이어지고 사운드 센터가 스크린 양 옆으로 확장되어 매력적인 디자인이 완성됐다. 여기에 플로어 스탠드는 TV 사용 자에게 최상의 시청각을 제공하기 위해 고안되었지만 유연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공중에 떠오르면서 사용자에게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을 줘 TV가 놓인 공간의 분위기를 더욱 우아하게 바꿔주는 역할을 동시에 해내 고 있다.

베오랩 50 또한 뱅앤올룹슨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베오랩 50은 알루미늄 캐비닛에 블랙 패브릭 커버 1개와 나무 패널 2개를 덧대 현 대적이면서 클래식한 느낌을 동시에 발현한다. 여기에 삼각형, 사각형, 원 형의 세 가지 도형이 조화를 이루는 삼각기둥의 형태는 홈 인테리어 오브 제로도 훌륭하다.

남정혜 기자 jhn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