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큰틀 합의…세부내용서 이견 남아 늦어질 수도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에서 협업 중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이르면 12일 화해안에 조인할 예정이지만 세부 이견이 남아 있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전했다.

요미우리·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와 WD 간 화해안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 그리고 국제중재재판소에 제기한 법적 조치를 서로 취하하고, 협업 중인 미에현 욧카이치공장 공동투자도 재개한다.
도시바-WD 이르면 오늘 화해 조인, 최악 충돌 피하나
화해가 이뤄지면 도시바의 반도체메모리사업 매각에 큰 진전이 예상된다.

도시바는 2월 자본확충을 위해 메모리사업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에 반발한 WD가 5월 국제중재재판소 등에 매각중지 신청을 하고 도시바도 WD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도시바는 9월 미국 베인캐피털이 이끌고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연합에 메모리사업을 팔기로 했지만, WD와 화해하지 못하면 계획대로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WD 측도 대립이 장기화하면 최첨단 메모리 제조 제품의 조달이 곤란해질 것으로 판단, 10월부터 화해 협의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WD는 11일까지 이사회를 열어 화해 계약 조인을 승인했다.

국제중재재판소나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법원 등에 신청한 법적 조치를 취하했다.

도시바도 WD 조치를 보고 도쿄지법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WD가 요구한 경쟁업체에 의한 도시바메모리 경영관여 제한에 대해 양사가 의견을 같이한 것이 화해에 다가서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해에 동반해 욧카이치공장 협업 세부내용을 규정한 합병계약을 유지하는 데도 합의했다.

2021년 이후 가동을 예정하고 있는 이와테현 기타카미공장도 양사에서 공동투자를 할 방침이다.

도시바는 최근 6천억엔(약 5조7천500억원) 증자로 채무초과 해소가 가능해진데 이어 WD와 화해까지 성사되면 메모리 매각을 위한 당면 과제는 중국 등 주요국의 독점금지법 심사 통과만 남게 된다.

심사 결과에 따라서는 매각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도시바-WD 이르면 오늘 화해 조인, 최악 충돌 피하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