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중동인들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수도" 구호
반전단체, 트럼프 '예루살렘선언' 규탄… "한국 정부도 입장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한 데 대해 국내 반전(反戰)·진보단체들이 12일 "한국 정부도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반전평화연대·노동자연대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으로 인해 팔레스타인·요르단 등지에서 트럼프 규탄 시위가 이어지고, 이스라엘 점령군의 발포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트럼프의 선언은 미국의 중동 패권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의 군사 도발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라면서 "불법 선언에 반박 입장을 내는 것이 촛불혁명으로 세계에 용기를 준 한국의 책무"라고 촉구했다.

이어서 "한국 정부는 전운이 감도는 레바논-이스라엘 접경 지역에 10년째 동명부대를 파병하고 있다"면서 "동명부대는 하루빨리 철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요르단·시리아·이집트 등 중동국가 국민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수도"라고 아랍어로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후 'Free Palestine' 등 구호가 적힌 피켓과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까지 행진했다.
반전단체, 트럼프 '예루살렘선언' 규탄… "한국 정부도 입장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