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최다 경제사절단과 중국 방문…'사드 보복' 풀리나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다음날인 14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 회담을 위해서다.

대통령 외국 방중 역대 최대 경제사절단 규모인 260여명 기업인들도 동핸한다. 문 대통령 중국 방문을 통해 '사드 보복'으로 막힌 양국 경제협력이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공식 외교 테이블 논의에서 봉인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및 국제적 우려가 높은 북한 핵무기 개발 문제 등에 대한 광범위한 협력 방안도 거론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를 시작으로 중국 방문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 경제인들과 함께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 중국 방문 핵심 일정인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14일 오후 갖는다. 14일 오전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한 뒤 시 주석을 만난다.

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둘러싼 서로의 입장차를 감안해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각자의 입장을 담은 언론발표문을 조율해 각각 발표할 방침이다.

두 정상은 각자의 사드 인식과 무관하게 양국 간 정치·경제·사회·문화·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의 조속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평가되는 화성-15형 도발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상황에 대한 공동 평가와 대응방안 도출 여부도 주목된다.

양국 정상은 공식 환영식, 확대·소규모 정상회담, 양해각서 서명식, 국빈만찬 등을 함께 연다.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한 문화교류의 밤 행사도 열린다. 특히 역대 최대규모인 260여 기업인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도 함께 건너간다. 문 대통령의 방중을 기폭제로 양국 경제협력이 정상화하고, 나아가 한 단계 더 진전되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올 7월 독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및 지난달 베트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의 회동에 이어 세 번째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 15일 문 대통령은 베이징대학에서 연설한다. 한국 대통령이 중국 최고 국립대학인 베이징대학에서 연설하는 것은 2008년 5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 이후 9년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중국 현대자동차 제5공장 방문을 끝으로 3박4일 방중 일정을 마치고 밤늦게 귀국한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