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석유 부산물 가격 상승…등유 7.2%↑·취사용LPG 14.9%↑
연탄 공장도 가격도 19.6% 인상…라면 6.1% 올라
서민에게 더 춥고 배고픈 겨울… 등유·연탄에 라면값까지 껑충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연료 가격이 올라 서민들에게는 더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등유 가격은 작년 11월과 비교해 7.2% 상승했다.

지난달 취사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무려 14.9%나 상승했다.

등유는 난방용 보일러에, 취사용 LPG는 조리용 가스레인지 등에 사용되는 연료로 이들의 가격 상승은 서민의 겨울철 연료비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휘발유(6.5%)와 경유(7.3%) 가격도 작년 11월과 비교하면 올랐다.

등유나 취사용 LPG 등은 석유 정제 과정에서 얻어지는 부산물로 국제 유가의 흐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해 최근에 유가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등유나 취사용 LPG 시장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탄 가격도 올랐다.

지난달 통계청이 집계한 연탄 가격은 작년 11월보다 0.1% 상승했다.

아울러 지난달 28일 '무연탄 및 연탄의 최고판매가격 지정에 관한 고시'가 개정돼 연탄의 공장도 가격이 최고 19.6% 인상됐다.

인상분은 지난달 통계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서 향후 통계에서 연탄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소외계층이 연탄 가격 인상으로 추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인상분만큼 연탄 쿠폰 지급액을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연탄 쿠폰을 받지 못하는 연탄 사용자의 부담은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연탄 쿠폰을 받지 못하는 이들 가운데 농촌 주택, 화훼 농가, 상업용 시설 등에 연탄 사용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라면(6.1%), 계란(18.1%), 설렁탕(3.0%), 짜장면(4.2%), 구내식당 식사비(2.9%), 소주(6.0%), 막걸리(3.8%) 등 서민 식생활과 밀접한 품목도 1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올랐다.

연료비에 먹거리 가격까지 올라 한 푼이 아쉬운 서민들은 한층 춥고 배고픈 겨울을 보낼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