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생사 갈림길에 선 KDB생명… 15일 '운명'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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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3000억 증자 여부 결정
증자 성사 땐 정상화 발판 마련
증자 불발 땐 지급여력비율
10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
증자 성사 땐 정상화 발판 마련
증자 불발 땐 지급여력비율
10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
▶마켓인사이트 12월13일 오후 3시11분
KDB생명의 운명이 15일 결판난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이날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증자 결의에 성공하면 KDB생명은 재기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실패할 경우 KDB생명은 내년 초 금융당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돼 퇴출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KDB생명 유상증자안 통과 여부를 결의한다. 증자 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올 들어 KDB생명이 재무건전성 악화로 존폐의 기로에 서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통해 임직원 908명 중 235명이 회사를 떠났다. 190여 개에 달하던 지점은 99개로 줄었다. 올해 초 15명에 달하던 임원도 상당수 퇴임하고 5명만 남았다.
산업은행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임금동결과 증자참여도 요구하고 있다. 직원들이 분담해야 할 증자규모는 약 60억원으로, 직원 한 명당 최대 2000만원(팀장급)을 써야 한다.
KDB생명 노동조합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영업력과 사기가 저하된 마당에 우리사주 매입까지 요구하는 건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KDB생명이 최근 66.7% 비율의 무상감자를 한 점도 직원들이 증자 참여를 망설이는 이유로 꼽힌다.
시장에선 산업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증자와 단계적 자금 지원을 통해 KDB생명 살리기에 다시 한번 나설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KDB생명이 시장에서 퇴출될 경우 보험가입자들이 보험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발생한다. 하지만 몇 차례 증자에도 회사가 살아나기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됐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증자가 불발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경우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116.2%까지 낮아진 KDB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이 내년 초엔 100%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따지는 지표로 100%를 밑도는 건 금융 소비자가 요청한 보험금을 지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불량회사’라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RBC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지면 보험사에 경영개선 권고·요구·명령 등 적기시정조치를 내리고, 최악의 경우 시장에서 퇴출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를 정상화한 뒤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 소비자들의 피해를 감안할 때 KDB생명에 대한 사실상 시장 퇴출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유창재 기자 lizi@hankyung.com
KDB생명의 운명이 15일 결판난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이날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증자 결의에 성공하면 KDB생명은 재기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실패할 경우 KDB생명은 내년 초 금융당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돼 퇴출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KDB생명 유상증자안 통과 여부를 결의한다. 증자 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올 들어 KDB생명이 재무건전성 악화로 존폐의 기로에 서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통해 임직원 908명 중 235명이 회사를 떠났다. 190여 개에 달하던 지점은 99개로 줄었다. 올해 초 15명에 달하던 임원도 상당수 퇴임하고 5명만 남았다.
산업은행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임금동결과 증자참여도 요구하고 있다. 직원들이 분담해야 할 증자규모는 약 60억원으로, 직원 한 명당 최대 2000만원(팀장급)을 써야 한다.
KDB생명 노동조합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영업력과 사기가 저하된 마당에 우리사주 매입까지 요구하는 건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KDB생명이 최근 66.7% 비율의 무상감자를 한 점도 직원들이 증자 참여를 망설이는 이유로 꼽힌다.
시장에선 산업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증자와 단계적 자금 지원을 통해 KDB생명 살리기에 다시 한번 나설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KDB생명이 시장에서 퇴출될 경우 보험가입자들이 보험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발생한다. 하지만 몇 차례 증자에도 회사가 살아나기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됐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증자가 불발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경우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116.2%까지 낮아진 KDB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이 내년 초엔 100%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따지는 지표로 100%를 밑도는 건 금융 소비자가 요청한 보험금을 지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불량회사’라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RBC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지면 보험사에 경영개선 권고·요구·명령 등 적기시정조치를 내리고, 최악의 경우 시장에서 퇴출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를 정상화한 뒤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 소비자들의 피해를 감안할 때 KDB생명에 대한 사실상 시장 퇴출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유창재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