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3일 오후 2시13분

현대중공업이 태양광 계열사 현대아반시스 매각을 마무리했다. 3조5000억원 규모의 경영개선 계획 목표를 이미 달성했지만 비주력 자산 정리 작업은 이어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7일 현대아반시스 지분 50%를 독일 아반시스에 141억원을 받고 처분했다.

현대아반시스는 현대중공업이 태양광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아반시스와 손잡고 지분율 50 대 50으로 2011년 설립한 회사로 충북 오창읍에 태양전지 생산 설비를 갖췄다. 태양광 제품 가격이 급락하자 2013년부터 공장 가동을 멈췄다. 지난해 매출 없이 순손실 24억원을 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울산대병원 등 부동산과 현대삼호중공업 소수 지분, 호텔현대 등을 매각해 3조5000억원을 마련했다. 지난해 제시한 경영개선계획 목표(3조5000억원)를 달성했다.

그럼에도 비주력자산을 정리하는 체질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아반시스를 처분하고 러시아 연해주의 현대호텔(블라디보스토크 비즈니스센터)과 곡물농장을 롯데그룹에 865억원을 받고 팔았다.

내년에는 현대미포조선이 하이투자증권을 DGB금융지주에 4500억원에 넘길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 4.8%(272만558주)도 처분을 추진 중이다. 전날 현대중공업 종가(12만9500원) 기준 매각가치는 3523억원에 이른다.

현대미포조선이 이를 매각하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유일한 순환출자 고리가 끊긴다. 유동성 확보와 동시에 지배구조 개편도 마무리되는 셈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