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왼쪽)가 13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아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왼쪽)가 13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아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첫 상견례서부터 뼈 있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기싸움을 벌였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김 원내대표와 함진규 한국당 정책위원회 의장의 예방을 받고 “투사는 투사로서 맞서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가 전날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뒤 “문재인 정부의 독단과 포퓰리즘을 막아내는 전사로 싸우겠다”고 밝힌 데 따른 응답이다. 우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121석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고 한국당도 마음대로 될 수 없는 게 국회 구조”라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그동안 한국당은 만년 집권당으로 인식돼 왔다. 이제 한국당이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과 책임, 사명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여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다방면으로 이뤄지는 정치보복 행위를 즉각 중단해달라”며 “박근혜, 이명박 정부에서도 정치보복으로 이렇게 많은 시간을 소비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민주당이 국민의당과 공수처 신설 법안 처리, 선거구제 개편 등에 협력하기로 한 것을 놓고는 “쉽게 손잡을 수 있는 국민의당과 먼저 거래하면 여야 관계는 끝장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파트너하기 싫다면 국민의당하고 계속하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에 “한국당과 이야기해서 뭐가 되면 (패싱) 할 일이 없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니까, 결국 여당은 (해야 할)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어 최경환 한국당 의원 체포동의안을 보고하되 표결처리는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23일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면 검찰이 자연스럽게 최 의원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굳이 추가로 본회의를 열어 표결까지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임시국회가 끝난 뒤인 24일 이후부터의 신병 확보는 검찰이 알아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