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중국 공상은행, 5억달러 통화스와프
산업은행은 중국공상은행과 글로벌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미화 5억달러 상당의 자국 통화를 서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오른쪽)은 이날 중국 베이징 중국공상은행 본점에서 구슈 중국공상은행장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 차원이 아니라 은행 차원의 첫 통화스와프 계약이라고 산은 측은 설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산은 본점은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에 5억달러 이내에서 원화를 지원하고, 중국공상은행은 산은 중국 점포에 5억달러 이내에서 위안화를 제공한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산은 중국 점포의 안정적인 위안화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사업을 확대할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은행은 또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투자처를 발굴해 자금을 지원하고, 채권 발행과 인수합병(M&A) 등의 업무에서도 협력을 폭넓게 강화하기로 했다. 영업 네트워크가 없는 지역에서 상대방이 추천하는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상호보완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0월 만료된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체결에 이어 양국을 상징하는 은행들이 업무협약에까지 나서자 국내 금융업계에서는 앞으로 중국과 더 원활한 금융교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양국 정부는 같은 달 10일 만료된 통화스와프를 2020년 10월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산은은 지난 9월 이 회장 취임 직후 해외 영업 확대를 주요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 내년에도 해외에서 기업금융 및 자본시장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