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퇴직 희망하지만 생활비 모자라 75세까지 일한다
한국인들은 노후 생활비로 가구당 최소 177만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10명 중 7명은 이 정도 노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은퇴 연령은 65세였지만 노후 소득을 얻기 위해 75세까지 ‘반퇴’ 상태로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전국의 20~74세 가구주 2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한국은행, 통계청 등의 기초자료와 결합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은퇴 후 의식주 해결을 위한 최소생활비로 가구당 177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취미와 문화생활 등까지 할 수 있는 적정 생활비는 251만원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최소생활비를 준비했다고 답변한 이는 전체의 27%에 그쳤다.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는 50대 응답자 중에서 최소생활비를 마련한 경우는 36%에 불과했다.

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세 종류 연금이 있는 가구는 34.8%에 그쳤다. 연금이 하나도 없는 가구도 4.7%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의 희망 은퇴 연령은 평균 65세였다. 그러나 은퇴자 대부분은 생활비가 부족해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을 완전히 그만둘 것으로 예상하는 나이는 75세라는 응답이 50.5%로 가장 많았다.

희망퇴직 연령 전에 직장을 그만둔 뒤 재취업하기까지 기간은 평균 2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20%), 프리랜서(13%)로 전환하기보다 동종 직업(63.9%)으로 재취업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