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이후 3개월간 전국 0.39%↑…수도권은 0.60%↑
"부동산 정책 효과 부진하면 통화 당국 역할 부각 가능성"


한국은행이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평가해 앞으로 주택가격이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할지 관심이다.

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주택시장은 8·2 정부 부동산대책 등 영향으로 높은 가격 상승세가 진정됐지만 10월 이후 다시 소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8월말 이후 11월 말까지 3개월간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0.39%인데 수도권은 0.60%로 훨씬 높았다.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1.4%로 작년 동기(0.6%)를 상회했다.
[금융안정보고서] 10월 이후 집값 상승세 다시 확대…금리인상 변수되나
주택매매 거래량은 10월 말까지 80만가구로 최근 3년 평균(90만가구)를 밑돌았고 최근엔 주택시장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관망세가 이어져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아파트 분양 물량은 올해 37만9천호로 작년 보다 16.0% 적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 이전(10∼14년) 평균 26만3천가구 보다 많다고 말했다.
[금융안정보고서] 10월 이후 집값 상승세 다시 확대…금리인상 변수되나
주택가격은 앞으로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각종 규제에도 집값이 들썩인다면 '마지막 카드'는 통화정책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 정책 효과가 부진할 경우 통화 당국 역할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경기 활황세가 예상보다 빠르고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시장 강세가 전망보다 앞당겨질 경우에는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져, 기준금리가 내년에 최고 2.5%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도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진정 효과 등을 기대하며 한은이 내년 2월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은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30일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후 기자간담회에서 "원론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차입비용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대출 수요가 둔화해 간접적으로 주택가격에 영향을 주지만 기본적으로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며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