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음양사'  모델 아이유(왼쪽)와 넥슨의 '액스' 모델 김희선. / 사진=양사 제공
카카오게임즈의 '음양사' 모델 아이유(왼쪽)와 넥슨의 '액스' 모델 김희선. / 사진=양사 제공
"아이유가 예뻐서 음양사 받았는데, 중국 게임이네요. 카카오 자체 개발인 줄…"

"액스, 김희선 광고 보고 시작해 두 달째 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과 11월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음양사', 넥슨의 '액스' 이용자가 남긴 글로 보인다. 댓글에는 게임뿐 아니라 광고 모델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실제로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여자 연예인 모델의 마케팅 효과가 좋았다. 특히 중국산이거나 신규 지적재산권(IP)이라는 허들 탓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게임들이 모델 효과를 톡톡히 봤다.

1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에서 흥행 성적을 낸 모바일게임 중에는 여자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한 작품이 많다.

올해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한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광고 모델보다 리니지 IP 자체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들 '리니지 형제'를 제외한 게임들 중에는 여자 연예인을 기용해 홍보 효과를 얻은 작품들이 꽤 있다.

넥슨이 지난 9월 선보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액스'는 배우 김희선을 모델로 선정했다. 액스는 기존 IP에 기대지 않고 넥슨이 자체 개발한 작품이라 상대적으로 흥행 보장이 어려웠다. 그러나 액스는 출시 당일 양대 앱 마켓에서 매출 1~2위에 오르는 등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출시 3개월 째인 현재도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올해 공을 들인 게임에는 여자 연예인을 앞세웠다. 지난 8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음양사 for kakao'를 국내로 가져오면서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기용했다. 아이유는 지난해부터 카카오게임 브랜드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음양사는 한 때 구글플레이에서 게임 매출순위 3위를 꿰찼고 지난달까지 매출 10위권 안에서 오르내렸다.
카카오게임즈가 라인콩코리아와 공동 서비스한 '여명 for kakao'의 모델 설현. /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라인콩코리아와 공동 서비스한 '여명 for kakao'의 모델 설현. /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라인콩코리아와 공동 서비스한 '여명 for kakao'의 모델에도 걸그룹 AOA 멤버 설현을 발탁했다. 여명은 지난 3월 출시 직후 양대 앱 마켓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엔피게임즈는 지난 4월 모바일 MMORPG '반지'를 선보이며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을 모델로 썼다. 반지는 6개월 넘게 매출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게임 업계는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여성 모델을 쓸 경우 신규 이용자 유입에 효과적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신규 IP 게임이거나 수입 게임은 출시 초반 호감도를 높이고 원작 국가의 색채를 빼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음양사와 여명, 반지는 모두 중국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의 장르와 성향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모델을 선정하고 있다"며 "게임마다 다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여자 모델이 게임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데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