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에 "자살골 넣지 말라"는 중국 언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사진)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중과 관련한 한국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자살골을 넣지 말라”고 경고했다. 인민일보는 평창 동계올림픽 소식을 집중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환구시보는 14일 ‘문재인 방중, 한국 언론은 자살골을 넣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문 대통령의 방문에 중국이 성의를 다하고 있는데도 일부 한국 매체가 양국의 관계 회복을 위한 시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도 전에 일부 한국 언론이 정상회담 후 양국이 공동성명 발표는 물론 공동 기자회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방문 뒤에는 중국이 문 대통령을 이전 대통령에 비해 격을 낮춰 제대로 된 예우를 하지 않았다는 등 비관적인 분석을 내놨다면서 “이런 보도는 양국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불만을 두고 “중국이 편협하다” “외교관례에 맞지 않는다”고 비난했다면서 이 같은 태도는 양국 관계 개선에 어려움만 가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양국이 모두 관계 회복을 바라는 시기에 문 대통령의 성과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일본이나 미국이 할 일이라며 “한국 매체의 보도는 ‘국익의 대문’을 향해 자살골을 넣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평창 동계올림픽, 중국과 함께 빛나길 기대한다’는 제목의 국제면 톱기사에서 평창올림픽 경기장을 직접 방문해 개·폐막식 준비 작업과 경기장, 올림픽 선수촌, 미디어센터 건설 등 막바지 준비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