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부득담 베트남 부총리와 14일 교육협력 회담을 했다. ‘글로벌 인재포럼 in 베트남 2017’에 공동 주최기관장 자격으로 참석한 김 부총리는 양국 교육부의 실무급 공동위원회를 순환 개최하기로 하고, 글로벌 인재포럼을 매년 베트남에서 정례적으로 열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 부총리는 지난달 11일 양국 정상회담에서 제시한 ‘2020년 교역 규모 1000억달러’ 목표에 상응하는 교육협력과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유학생 및 교원 교류, 교육정보화, 고등교육 분야 협력 확대가 골자다. 김 부총리는 한국어 과목을 베트남 중등학교 내 제1외국어로 승격하고, 입시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부득담 부총리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국 내 베트남어 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 부총리는 “베트남어학과 지원을 확대하고, 베트남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한국 학교에서 베트남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인재포럼 기간 내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전날엔 하노이 한국국제학교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들었다. 하노이 교민이 급증하면서 입학 경쟁률도 매년 올라가고 있다. 한국국제학교는 2006년 입학생 52명으로 시작해 현재 재학생 1500명 규모로 성장했다. 세계 각국에 설치돼 있는 32개 한국학교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김 부총리는 한국국제학교 학생 및 학부모 대표 등과의 간담회에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재외국민 교육을 위한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최근 증가하는 교육 수요에 따른 학교 운영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