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네이버 FARM] 고소한 맛 끝내주는참기름 만들고 싶어 참깨 종자도 개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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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경 < 새싹종합식품 대표 >
참기름 유통하다 직접 제조에 도전
5개 신종자 개발… 학교 급식 강자로
참기름 유통하다 직접 제조에 도전
5개 신종자 개발… 학교 급식 강자로
인천 서구 마전동. 아파트촌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면 식품회사가 모여 있는 작은 단지가 나온다. 국산 참기름을 생산하는 새싹종합식품도 이곳에 있다. 국내 학교 급식 시장에서 사용하는 참기름의 25%를 담당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참깨 종자 개발부터 계약재배, 제조까지 모두 담당하는 이 회사 김해경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현관 한쪽에 있는 시험관을 소개했다. 직접 개발한 참깨 종자였다. 김 대표는 “제대로 된 참기름을 만들기 위해 다섯 가지 종자를 개발해 등록했다”며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 새싹종합식품이 국립종자원에 등록한 국산 참깨 종자는 모두 5개(사진)다. 회사 부설 특용작물연구소가 육종한 품종인 백장군, 주렁, 풍력강1호, 풍력강2호, 황옥 등이 그것들이다. 김 대표는 2009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병에 강하고 참깨가 많이 열리는 종자를 선별했다. 3년간의 시험재배를 거쳐 품종을 등록했고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종자 전문기업과 농촌진흥청 등 국가기관을 제외하면 민간 식품기업 중에서 참깨 종자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종자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산 참기름에서 한 걸음 나아가 한 가지 참깨종자만을 사용한 참기름도 개발했다. 영양교사들이 급식에 활용할 참기름을 주문할 때 백장군 참기름, 황금 참기름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소비자의 취향이 고급화하면서 원료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종자를 강조한 제품의 인기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은 관련 석사 학위도 따고 종자 개발까지 하는 김 대표지만 원래는 농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다. 김 대표는 2000년 참깨를 유통하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했다. “상품 정보를 소개하고 학교를 찾아다니며 영양사들을 만나는 일을 직접 하는 1인 기업이었습니다.”
당시 김 대표가 유통하던 참깨는 중국산과 수단산 등 외국산이었다. 협력업체가 수입과 가공을 맡고 김 대표가 유통하는 식이었다. 사업이 점차 커질 무렵 김 대표는 수입 참깨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수단산에서 이상한 석유 냄새가 나기도 했고 중국산도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는 2004년 제조업체를 인수, 참깨와 참기름을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외국산으로 만든 참기름도 내놨지만 비싼 국산 참기름도 내놨다.
참기름 사업은 쉽지 않았다. 국산 참기름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소비자들이 영 믿어주지 않았다. 김 대표는 “당시 참기름은 고춧가루, 두부와 함께 3대 불신 식품으로 꼽혔다”고 했다. “국산 참깨와 외국산 참깨 가루의 가격 차이가 엄청납니다. 중국산 참깨의 관세는 630%나 되지만 이를 가루로 만들어서 들여오면 45%로 낮아지거든요. 그래서 저도 경영이 어려워질 때면 수입 참깨가루를 조금만 섞어볼까 하는 유혹에 빠지곤 했을 정도예요.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혹이 커지자 결단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었다. 김 대표는 외국산 생산을 중단했다. 수입 참깨가루의 유입 자체를 막아버린 것이다. 참기름 제조 방식도 전통적인 압착 방식으로 짜기 시작했다. 깨를 가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벤조피렌을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도 냈다.
국산 참기름만 생산하기로 결심한 뒤 김 대표는 참깨 재배 전도사로 나섰다.
김 대표는 전국 농가를 다니며 참깨 재배 교육을 했다. 모종을 만든 뒤 옮겨 심는 육모법을 농가에 보급했다. 그 전까지 참깨 농가들은 대부분 그냥 씨를 뿌리는 ‘직파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육모법을 사용하면 노지가 아니라 하우스에서도 참깨를 재배할 수 있다”고 했다. 성주의 참외 농가와 수박 농가에게 연작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작물로 소개했다. 새로 개발한 종자도 무상으로 나눠줬다. 참깨 종자 개발과 재배법 교육 등의 공로로 김 대표는 2014년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FARM 강진규 기자
전문은 ☞ m.blog.naver.com/nong-up/221140386693
참깨 종자 개발부터 계약재배, 제조까지 모두 담당하는 이 회사 김해경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현관 한쪽에 있는 시험관을 소개했다. 직접 개발한 참깨 종자였다. 김 대표는 “제대로 된 참기름을 만들기 위해 다섯 가지 종자를 개발해 등록했다”며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 새싹종합식품이 국립종자원에 등록한 국산 참깨 종자는 모두 5개(사진)다. 회사 부설 특용작물연구소가 육종한 품종인 백장군, 주렁, 풍력강1호, 풍력강2호, 황옥 등이 그것들이다. 김 대표는 2009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병에 강하고 참깨가 많이 열리는 종자를 선별했다. 3년간의 시험재배를 거쳐 품종을 등록했고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종자 전문기업과 농촌진흥청 등 국가기관을 제외하면 민간 식품기업 중에서 참깨 종자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종자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산 참기름에서 한 걸음 나아가 한 가지 참깨종자만을 사용한 참기름도 개발했다. 영양교사들이 급식에 활용할 참기름을 주문할 때 백장군 참기름, 황금 참기름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소비자의 취향이 고급화하면서 원료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종자를 강조한 제품의 인기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은 관련 석사 학위도 따고 종자 개발까지 하는 김 대표지만 원래는 농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다. 김 대표는 2000년 참깨를 유통하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했다. “상품 정보를 소개하고 학교를 찾아다니며 영양사들을 만나는 일을 직접 하는 1인 기업이었습니다.”
당시 김 대표가 유통하던 참깨는 중국산과 수단산 등 외국산이었다. 협력업체가 수입과 가공을 맡고 김 대표가 유통하는 식이었다. 사업이 점차 커질 무렵 김 대표는 수입 참깨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수단산에서 이상한 석유 냄새가 나기도 했고 중국산도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는 2004년 제조업체를 인수, 참깨와 참기름을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외국산으로 만든 참기름도 내놨지만 비싼 국산 참기름도 내놨다.
참기름 사업은 쉽지 않았다. 국산 참기름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소비자들이 영 믿어주지 않았다. 김 대표는 “당시 참기름은 고춧가루, 두부와 함께 3대 불신 식품으로 꼽혔다”고 했다. “국산 참깨와 외국산 참깨 가루의 가격 차이가 엄청납니다. 중국산 참깨의 관세는 630%나 되지만 이를 가루로 만들어서 들여오면 45%로 낮아지거든요. 그래서 저도 경영이 어려워질 때면 수입 참깨가루를 조금만 섞어볼까 하는 유혹에 빠지곤 했을 정도예요.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혹이 커지자 결단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었다. 김 대표는 외국산 생산을 중단했다. 수입 참깨가루의 유입 자체를 막아버린 것이다. 참기름 제조 방식도 전통적인 압착 방식으로 짜기 시작했다. 깨를 가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벤조피렌을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도 냈다.
국산 참기름만 생산하기로 결심한 뒤 김 대표는 참깨 재배 전도사로 나섰다.
김 대표는 전국 농가를 다니며 참깨 재배 교육을 했다. 모종을 만든 뒤 옮겨 심는 육모법을 농가에 보급했다. 그 전까지 참깨 농가들은 대부분 그냥 씨를 뿌리는 ‘직파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육모법을 사용하면 노지가 아니라 하우스에서도 참깨를 재배할 수 있다”고 했다. 성주의 참외 농가와 수박 농가에게 연작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작물로 소개했다. 새로 개발한 종자도 무상으로 나눠줬다. 참깨 종자 개발과 재배법 교육 등의 공로로 김 대표는 2014년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FARM 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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