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한·미·일 군사훈련 원해"
지난 1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홍 대표는 이날 일본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33분간 비공개 회동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미·일 자유주의 3각 핵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 설명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일본 상공에서라도 좋으니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했으면 좋겠는데 한국 측에서 하고 있지 않아 아쉽게 생각한다”며 “미국과 일본은 북핵 문제에 대해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8억엔(약 8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북한 지원에 대해서는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해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제 제재가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며 “북핵 위기를 돌파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여기에 있다. 모든 선택지(협상 조건)가 테이블(협상장) 위에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 의원들에게 위안부 문제와 국회 내 강제징용 노무자 기념상 설치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를 잘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홍 대표는 “대화 주제가 희석될 우려가 있으니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