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투자증권은 15일 화장품산업에 대해 "한·중 정상회담 및 상호호혜 교류협력 사항 합의는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조용선 연구원은 "한국항공포털에서 집계되는 중국 항공사 인바운드 관광객 수송실적이 이달(12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30% 중반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관광지식포털의 확정치보다 완화된 낙폭을 시현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는 화장품업종에 실질적으로 고무적"이라고 봤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중 기간 '3불 원칙'(사드추가배치, 미 MD 체계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 불가), '쌍중단'(북핵 및 미사일 도발 중단과 한미연합훈련 중단), '쌍궤병행'(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협정 동시진행) 등의 발언이 없었기 때문에 다소 분위기가 격앙됐던 지난달 두번째 정상회담보다 호전된 상황이라고 조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실제 지난 10월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데이터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34만명을 웃돌았고 낙폭도 전년 동기 대비 완화됐다"며 "단일채널로 아모레퍼시픽, LG생건이 각각 26.5%와 15%대 매출 기여를 보이는 면세점 실적의 점진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현지시장 비중은 여전히 20%대 수준으로 실적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면세채널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핵심채널"이라며 "ODM(제조업자개발생산)사 역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지만 한국콜마홀딩스가 지난 9월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코스맥스도 누월드 등을 인수하며 각각 커버리지(사업영역) 확대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화장품산업은 비록 선행된 주가상승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아진 상태이지만, 양국 관계 악화 이후 처음으로 윤곽이 드러나는 펀더멘털(기업의 기초 가치) 회복의 관점에서 지수 바텀(하단) 지지 및 추가 리레이팅(재평가)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하지 않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